On June 20 (2011) this article appeared in Yonhap News concerning my two recent books and my work at Kyung Hee University. A good summary of recent academic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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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교수가 쓴 ‘지행합일’
2011/06/20 05:34
연구실에 들어서자 ‘ㄱ’자로 배치된 책장에는 중국어, 일본어, 영어, 그리고 우리말로 된 책들이 분류돼 빼곡하게 꽂혀 있다.
바닥 한쪽에는 빨간 고무 대야에 거북이와 물고기가 있고 옆에는 명상을 위한 대자리가 깔렸다.
창가엔 여러 종류의 화초가 자라는 화분이 놓여 있고, 연구실 밖에는 토마토와 가지, 상추가 자라고 있다.
이 독특한 연구실의 주인은 경희대 교양교육 전담 기구인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융복합 프로그램 디렉터인 이만열(미국명 임마누엘 패스트라이쉬) 교수다.
미국 국적자인 그의 한국 이름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며 장인어른이 지어줬다.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언어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의 관심사는 그의 연구실에서 풍기는 느낌 만큼이나 다양하다.
이번 학기 수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일상생활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한 내용이었고, 비정부기구(NGO)와 국제교류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에는 일본 후쿠시마 재건을 위해 현지 어린이들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소개한 ‘The Novels of Park Jiwon'(2월 출간)과 이달 말 나올 일본문학 연구서인 ‘The Observable Mundane’의 출판기념회를 앞둔 이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책 출간은) 정말 오랜만에 전공과 관련된 일이다. 이제 전문성이 떨어져 앞으로 문학교수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이 교수는 학부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예일대와 도쿄대에서 일본과 중국의 고전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두 권의 책은 중국의 통속소설이 한국과 일본 문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연구한 박사 논문의 일부다.
이 교수는 “수호지나 금병매 같은 중국의 통속소설이 일본과 한국에 소개되면서 지식인들이 처음으로 하인과 상인, 서민에게 관심을 두게 되고 일상생활과 문화가 나타나게 된다”며 “한국에서는 박지원의 소설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 교수는 대학에 입학하던 1980년 초반 중국이 중요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감에 중국어를 전공으로 택했다가 동아시아 고전문학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6년 동안 유학하며 주로 중국과 일본의 고전문학을 연구했고 두 나라를 비교 연구하다 보니 그 사이에 있는 한국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서울대 중문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며 논문을 준비했다.
일리노이대학에서 일본문학을 강의했지만, 인문학보다 공대의 영향력이 컸던 학교의 영향으로 15년 만에 다시 과학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해당 분야에서 한국 대학과 교류하기도 했다.
또 조지워싱턴대에서 교수로 지내면서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인연이 닿아 대사관이 발행하는 신문 편집장을 지냈고, 충남도지사 보좌관으로 일할 때는 충남의 국제화를 위해 조언하는 등 한국의 몇몇 지자체와도 인연을 맺었다.
대전 우송대를 거쳐 경희대로 온 이 교수는 “다른 대학들의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인문학과 봉사, 예술을 함께 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말을 잘 하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항상 자극을 하면 상당히 잘한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다음 학기에 자신이 번역한 박지원의 소설로 국문과에서 영어 수업을 하기로 했고 평화복지대학원 강의도 할 예정이다.
그는 “고전문학은 항상 머리에 있지만 요즘은 이 세상에 관심이 많다. 이제는 뭔가 해야 한다”며 왕양명(王陽明)의 ‘지행합일(知行合一)’을 한자로 썼다.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1/06/19/0701000000AKR20110619064800004.HTML?template=3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