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이 안녕
3년 과후배
길지 않은
인생 인연타래
내 실도 한가닥
제법 굵게 꼬여 있지
따져보면
책임도 있지
만날 땐 헤어질 줄 몰랐는데
오늘
이리 떠나네
한참 싸우며
탄압당하던 나
학교 앞 길에서
마주친지 칠팔년
시를 쓴다했지
며칠 뒤
어느 건물로 들어가던 뒷모습
마지막 인사였구나
시집은 나왔는지
늘 가시방석 장작더미 삶
제국을 반대하고
삼성에 저항하고
북을 비판하는 변변찮이가
오갈 데 없고
돈은 없어도
따뜻한 동지들
선후배 등 기대던 시절은
이미 옛날이라하니
세상변화 적응 못한다고
도태 당한 나는
정세가 변한게 아니라
인심이 변한 거라고
정세는 늘 달라지고
인심은 한결, 한길이 좋다고 말도 못하네
그래서 너무 멀었구나
너와 나의 거리는
잔혹할 수록
화려한 조화
이토록 지독한 시절
이토록 못났구나, 나는
겉은 번드레
속은 험한 시절
우리 겪는 아픔의 뿌리 저기 저 모순 분명한데
저 뿌리 뻗어 나온 넝쿨은 싱싱 더해 이글이글
상은아
너는 세상을 사랑하였고
나는
너를 사랑하였고
어쩌면
네 빛나던 시절 만을 편애하여
이리 무정 하였구나
먼저 가는 누이여
잘가라
국화도 매화도 없는 정월
너를 위하여
온실 장미보다
희게 반짝이는
햇살꽃 한 무더기
하늘 숲으로 뿌려주마
한번쯤 더
너에게 다정하지 못해서 미안해
선배하고 부르며
환히 웃던 네 얼굴
가끔가끔
잊지 못해 생각하려마.

‘류승완’ 박사